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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내 치유&성장 일기

그저 흔들릴 것인가 춤을 출 것인가

둥그내 2021. 10. 8. 15:28

 

열심히 셀프 치유를 하고는 있지만
푼 매듭도 있고 풀지 못한 매듭도 있다보니
힐러랍시고 참여자와 마주 앉아 가끔은
언어에 매달려 상대를 갑갑하게 하고
그 갑갑함 끝에 어렵사리 토해내는 불만에
혼구멍이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고
그제서야 그 언어 너머를 느끼게 될 때가 있다.
그 순간에 어찌나 미안한지
그 미안함을 나름의 진심 꾹꾹 담아 사과하면서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어 눈꼽만한 신뢰를 쌓으며
힐러로서 동행할 수 있었다.

오늘 아침 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에게도 큰형부에게도 큰언니에게도 애들 아빠에게도
그 누구에게서도 들어본 적 없는
수치심도 죄책감도 묻어있지 않은 순수한
진심 가득 담긴 사과를 받았다.

많이 울었다.
상대도 울었다.

그리고 오늘 내게 사과한 이에게
풍요의 문이 활짝 열리고 있음을 직감했다.

아름다운 청련사를 다시 찾아가
108배를 하고 가만히 앉아 있자니 부처님 왈
“굿 잡!”

폐허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탄생한 멋진 카페 조양방직
난 키우고 싶으면 가져가시라 직원이 봉투까지 건네준다.
모셔다가 또 꽃을 피워봐야겄다.

오늘 오전 11시 5분까지 정유월이었다가 11시 6분
무술월로 딸깍 넘어갔다.

바람은 예정된대로 분다.
그 바람에 그저 흔들릴 것인가 춤을 출 것인가
그 선택이 에너지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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