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My Way Home 집으로

몰라서 재밌다

불확실성을 가능성으로 본다, 뻗어나간다

화두 47

배우란, 힐러란

TV에 연기 오디션을 보러 간 배우가 ‘책 읽는 거냐?’ 깨지는 장면이 나왔다. 시니어 배우를 꿈꾸는 친구에게 말했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의 수행은 자기 안에 파묻혀 있는 감정들을 발굴하고 감정의 언어를 회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힐러인 내가 걷고 있는 과정과 다르지 않은 거 같다고. 맡은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잘 전달하는 배우들은 결국 자기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수행하는 이들인 거 같다. 힐러도 그럴 것이다.

화두 2024.01.16

눈치 보느라 눈치 없어진다

남성 CEO가 바라보는 여성 CEO에 대한 관점 중 새겨볼 지점들이 제법 들린다. - 낄끼빠빠 안 됨 - 사전 사후 조율 과정이 없음 - 자기 일에만 몰입, 분위기 파악 잘 못함, 눈치 없음 - 눈치 보며 말 해서 신뢰하기 힘듬 - 자기 얘기에 호응 안 하면 빨리 포기 - 감정적 반응을 해서 당황스러움 결국 눈치 보느라 눈치 없어진다는 맥락으로 읽힌다. 미움 받을까 눈치보느라 시야가 좁아져서 눈치 없어진다, 낄끼빠빠 못한다 즉 전체적인 맥락을 놓친다는 의미 미움 받을까 전전긍긍하는 마음은 결국 치유되지 않은 상처에서 온다. 치유하면 관계 속에서 유능해질 수 밖에 없다.

화두 2024.01.14

아름다운 선언문

심리상담 시험 공부 하다가 발견한 게슈탈트 선언문 내 일은 내가 하고 당신 일은 당신이 하는 것 내가 당신의 기대에 따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며 당신 또한 나의 기대에 따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 나는 나 우연히 서로를 이해한다면 아름다운 일 그렇지 못해도 어쩔 수 없는 일 - Fritz Perls, 1969 - 아름답다♥️ ‘아름’은 진아 true self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화두 2024.01.05

나는 나다

My Declaration of Self Esteem by Virginia Satir 나는 나다 이 세상 어디에도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다. 내게서 나온 모든 것은 진정 다 내 것이다, 오롯이 내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에 관한 모든 것을 소유한다. 내 몸, 내가 느끼는 것, 내가 하는 말, 나의 목소리, 나의 모든 행동들을, 그것이 타인을 향하든, 나 자신을 향하든. 나의 환상, 꿈, 희망, 두려움의 주인도 나 자신이다. 나의 성공과 성취, 실패와 실수 또한 모두 나의 것이다. 나 자신의 모든 것을 소유한 이가 나이기 때문에 나는 나 자신과 친밀하게 사귈 수 있다. 그렇게 하여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고 나의 모든 부분과 친근해질 수 있다. 내게는 나를 궁금하게 하..

화두 2023.10.05

거문고 줄처럼

에세네라는 곳에 와서 영성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노라 신성이라는 표현이 아직도 낯설고 오글거린다 수없이 표현해왔었다. 내가 잘 모르는 미지의 영역을 말하는 이들에게 느꼈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한 방어적 표현들 책장에 꽂혀 있는 아주 오래된 보라색 수첩이 오늘따라 눈에 들어와 빼들었다. 수첩 겉장을 감싼 표지에 나비가 수놓아져 있다. 요즘 보라색 표지의 '마스터의 제자'를 읽고 있다 세인트 저메인을 만난 이야기들이 적힌. 수첩을 펼쳤다. 2006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4월 15일 법정스님의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를 읽고 마음에 새기듯 글자로 옮겨 적어둔 흔적이 튀어나왔다. ‘한 가락에 떨면서도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거문고 줄처럼' 거문고 줄은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울리는 것이지 함께 ..

화두 2023.09.01

대사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크리슈나무르티가 했다는 말 니체의 '신은 죽었다'가 떠올랐다. 다음 글을 읽으며 그의 의도가 느껴졌다. "신지학회는 대사들로 인해 사실상 종교로 변질됐지만, 그 본래의 목적은 신성한 지혜를 연구하는 것이었다. 크리슈나무르티는 대사들에 대한 이러한 맹목적인 숭배로부터 전 세계 신지학자들을 해방시키는 큰 봉사를 행했다. 그가 "대사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 이유는 이와 같은 현실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나중에 그는 "나는 대사들의 존재를 부정한 적이 없다. 하지만 사람들이 스스로를 계발하려면 대사들을 무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신지학자들은 크리슈나무르티가 대사들의 준재를 부정했다고 느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는 때때로 이런 말을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자 했으며,..

화두 2023.08.25

실수는 죄악이 아니다

상담심리 1년 과정 1학기 수업을 마치며 만난 글귀 나는 수천의 실패한 모든 시도를 사랑한다. 거기에는 단지 과녁 한 개의 한복판과 수천의 좋은 의지가 있다. 친구여, 완전주의자가 되지 마라. 완전주의는 저주, 그리고 긴장이다. 당신은 과녁의 한복판을 맞추지 못할까 두려워서 떤다. 만약 당신이 있는 그대로 놔둔다면 당신은 완전하다. 친구여,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실수는 죄악이 아니다. 실수는 다른 어떤 것, 아마도 창조적으로 어떤 것을 하는 방법이다. 친구여, 당신의 실수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지 마라. 그것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라. 당신은 자신의 중요한 어떤 것을 줄 용기를 가졌다. - Perls, 1969 -

화두 2023.06.22

뼈 속 깊이 부끄러울 때

어부가 공자에게 일러준 8가지 흠과 4가지 환난 (장자 752쪽, 연암서가) 1. 자기가 할 일이 아닌데도 그 일을 하는 것 - 외람된 짓 2.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데도 나아가 가까이 하는 것 - 간사한 짓 3. 남의 뜻에 맞도록 말을 이끌어 나가는 것 - 아첨하는 짓 4.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얘기하는 것 - 알랑거리는 짓 5. 남의 악한 점을 얘기하기 좋아하는 것 - 모함하는 짓 6. 사귀던 사람을 떨어지게 하고 친한 사람을 멀어지게 하는 것 - 해치는 짓 7. 남을 칭찬하고는 속임으로써 남을 악에 떨어뜨리는 것 - 간악한 짓 8. 좋고 나쁜 것을 가리지 않고 두 가지를 다 받아들이며 얼굴빛을 적응시키고 그가 바라는 목적을 이루는 것 - 음험한 짓 1...

화두 2023.03.06

빛 속에 들어앉은 검은 점

지하철 타고 가다가 몇 년만에 전도하는 분의 연설을 듣게 되었다. 대략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 45일만에 죽다 살아났다 - 이런 코로나 시기에 나처럼 교회 다니는 사람들 적대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거라 했다 - 이렇게라도 할 수 밖에 없는 내 마음을 이해해달라.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오죽하면 이러겠나. - 나도 내가 이렇게 교회에 다니게 될 줄 미처 몰랐다 - 오늘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사랑하며 사시기 바란다 그 분의 진실이겠으나 그 분의 얘기를 들은 승객 그 누구도 그가 내미는 리플릿에 손을 내어주지 않았고 아이 하나 호기심에 손을 내밀었다가 옆에 있는 엄마의 제지를 받았다.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그의 진실은 소통의 힘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에너지로 적어도 그곳에 있던 다른 이들의 마음을 닫..

화두 202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