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연기 오디션을 보러 간 배우가 ‘책 읽는 거냐?’ 깨지는 장면이 나왔다. 시니어 배우를 꿈꾸는 친구에게 말했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의 수행은 자기 안에 파묻혀 있는 감정들을 발굴하고 감정의 언어를 회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힐러인 내가 걷고 있는 과정과 다르지 않은 거 같다고. 맡은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잘 전달하는 배우들은 결국 자기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수행하는 이들인 거 같다. 힐러도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