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통은 그 나름의 속도를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리고 우리의 한계를 넘어선 절차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통과 함께 하고 진통이 우리를 휩쓸어버리도록 내버려두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책을 읽다가 글을 쓰다가 명상을 하다가 문득 진통이 찾아올 때가 있다. 때론 비명이고 때론 통곡이며 때론 분노이기도 하다. 이런 순간에는 그냥 에너지의 흐름에 맡기고 숨만 쉰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에고는 알고 싶어하고 해석하고 싶어하지만 세상엔 네가 아직 알지 못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으니 그냥 머물러보자고 조용히 타이른다. 진통과 함께 머물고 에너지가 스며드는 시간을 허용했을 때, 그 모든 과정이 지나고서야 서서히 알아지는 것들이 있다. 그 하나 하나의 앎은 진통을 거쳐 세상에 태어난 아가와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