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My Way Home 집으로

몰라서 재밌다

불확실성을 가능성으로 본다, 뻗어나간다

둥그내의 삶

나의 소풍을 이어간다

둥그내 2023. 8. 2. 20:16

어제 밤 소풍을 끝낸 이가 있다.
달을 보며 전환심볼로 안녕을 고했다.
어딘가에서 잠시 휴식하시겠지..

나는 나의 소풍을 이어간다.
내 안의 낡은 것들이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딱 그만큼 솟아올라
훨훨 타서 날아간다
불새처럼

< 귀천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詩)




'둥그내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눈 온 날  (1) 2023.11.17
노을땀시  (0) 2023.08.09
너무 소박해서  (0) 2023.05.16
복덕방 아저씨 내 편  (0) 2023.02.04
발에 입맞춤  (2) 2022.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