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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내 치유&성장 일기

폐는 기를 주관한다

둥그내 2025. 3. 8. 18:55

동의보감을 조금씩 읽으면서 나의 몸치유 상태를 점검하게 된다.
‘보감’은 보배로운 거울이란 뜻으로 나에게 정말로 거울 역할을 해주고 있는 셈

‘기’편 4-10에 나오는 구절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몸치유 증상을 정리해본다.

《내경》에, "폐는 기를 주관한다"고 하였다. 또, "모든 기는 폐에 속한다. …폐는 기를 저장한다.“고 하였다.

폐 치유는 내가 얼마나 숨죽이고 살았는가를 자각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숨을 죽이는 것이 곧 기를 죽이는 것임을 확인시켜주는 글귀

숨만 쉬어도 된다는 말은 진실이다.
이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수행하면 기가 펴짐을
- 헤일로 선생님과의 개인 세션
- 기마자세로 역근을 취하여 폐경락에 자극을 주는 기천무의 ‘지천합일무’ 내가신장
- 일상의 호흡 경험을 통해 확신을 쌓아가고 있다.

폐 치유를 시작으로 심장, 간담, 신장, 자궁 및 생식기까지
점차 호흡이 들어가며 몸이 따뜻해지고 있는데
오랜 탁기가 빠져나가며 습열과 한습이 지나간 후에는
간혹 오한으로 몸이 떨리기도 하다.
이때 잘 보호해주면 다음 단계로 또 나아간다.

호흡이 들어가며 기가 흐를 때 칼로 베이는 듯한 통증도 있고
딱딱한 경화 상태가 오래 진행된 곳은 부드러워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조급함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통증은 호흡을 자각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의 호흡을 하는 것이 현재의 나에게 가학적이지 않은
적절한 최고최선의 도전인지를 가늠하게 하여
밸런스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삶을 대하는 자세도 이와 같으면 되지 않을까.

LA 투어 몸치유를 기점으로
심화 수업을 연달아 듣는 과정, 모친상을 거치며
숨만 쉬어도 된다고 내게 말해준 지 5개월이 넘어간다.

현재 호흡할 때, 에테르 바디로 호흡을 하고 있는 느낌.
몸이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정점에서 숨을 머금고 있다가
천천히 풍선에서 바람 빠지듯 숨을 내보내고 있는데
주변 공간도 함께 확장되었다가 수축되는 느낌이다.

이 상태일 때 매우 고요하고 평화롭다.
어떤 생각은 음표처럼 떠올랐다 사라지고
어떤 생각은 가슴이 설레면서 풍부한 상상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