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타고 가다가 몇 년만에 전도하는 분의 연설을 듣게 되었다.
대략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 45일만에 죽다 살아났다
- 이런 코로나 시기에 나처럼 교회 다니는 사람들 적대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거라 했다
- 이렇게라도 할 수 밖에 없는 내 마음을 이해해달라.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오죽하면 이러겠나.
- 나도 내가 이렇게 교회에 다니게 될 줄 미처 몰랐다
- 오늘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사랑하며 사시기 바란다
그 분의 진실이겠으나 그 분의 얘기를 들은 승객 그 누구도
그가 내미는 리플릿에 손을 내어주지 않았고
아이 하나 호기심에 손을 내밀었다가
옆에 있는 엄마의 제지를 받았다.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그의 진실은
소통의 힘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에너지로
적어도 그곳에 있던 다른 이들의 마음을 닫게 한 채
아무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 아닐까.
그리스도는 의식, 사랑의 의식
사랑은 섬세한 소통을 하며 스며든다.
혼돈의 시기 등장한다는 성경에 언급된 적그리스도는
어쩌면 저 태극 문양 양의 에너지에 또아리 튼
빛인 양 들어앉은 작은 검은 점
그 작은 점에서 시작되어 거대하게 자라나는
음의 에너지를 말하는지도
창조가 일어나는 방식,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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