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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내의 삶

소녀의 용기

둥그내 2021. 9. 29. 15:39

수 놓은 분홍마스크에 분홍 구슬 마스크 걸이
오일 발라 빗은 머리

체혈하러 간 병원 배경이 무색하게
엄니 모습이 고와 한 장 남겼다.

90세 몸 속에 든 소녀를 본다.

소녀가 점점 고와지고 있는 건
점점 용감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뭔가 잘못되어 매일 하던 영상 통화를 3-4일 못하게 되자
이틀 전 휴대폰 개통한 곳을 찾아가
청년에게 도움을 청해 바로 잡고는
그 자리에서 잘 되나 내게 시험 통화를 걸어오셨었다.

못 배운 티 날까 잘 묻지도 않던 소녀에게
모르면 물어보는 용기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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