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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내의 삶

언니는 생존자야, 전사야

둥그내 2021. 5. 23. 12:50

 

 
세째 언니와 함께
엄니에게 장미의 정원을 보여드리고 싶었으나
힘들다고 한사코 마다하셔서
엄니가 끓여두신 새우 찌개로 점심을 먹고
엄니의 베프가 오신 후
세째 언니와 함께 나의 정원으로 향했다
엄니도 봤으니 장미도 볼 수 있도록

세례명이 모니카인 언니와 길고 깊은 대화를 나누다가
언니가 작은 소리에도 잘 놀라고
작년에 천식 기운으로 고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가만 가만 질문을 하니 언니가
20살 갓 입사한 회사에서 보낸 6개월의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하루 하루가 지옥 같았는데
어떻게 그렇게 까맣게 잊고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아빠가 돌아가신 그해
나는 10살의 증오와 분노와 상실을 경험하고
언니는 20살의 두려움을 경험했다.
갑자기 소녀 가장이 되어
무서워도 도망칠 수 없었고 결국은 책임을 지고 산 자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는 생존자야, 전사야!

소박한 요리를 하여 저녁을 나누고
라벤더 오일을 손에 살짝 바른 후
언니에게 40분 정도 에너지 힐링을 해주었다.
헤어지기 전 5분 정도 가슴과 가슴을 마주한 깊은 포옹
서로가 서로에게 품었던 미안함을
사랑으로 녹인 시간이 충만했다.

작년에 환갑을 맞이한 언니가 드디어
담주 목요일 아주 작은 소박한 집을 사서 이사한다.

그녀를 지금까지 가이드해온 신성에 3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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