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스쿨 교재에 나오는 DNA 힐링 테크닉을 필사하며 간절히 바라던 게 있었다.
“나도 신과 대화하고 싶어요”
그동안 찾아 헤매던 진짜 사랑을 그 대화 속에서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기 때문.
LA투어 몸치유 받을 때 나의 깊은 트라우마 속으로 함께 동행한 헤일로 선생님에게 내 목소리가 들리냐고 물었던 경험을 소중하게 가슴에 간직했다. 비로소 신 앞에 조잘조잘 고하는 어린 아이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서.
이제는 치유 일기를 통해 신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겠다 싶어 예쁜 양장 노트도 몇 권 사다놓고 매일 바라봤지만 단 한 줄도 적을 수 없었다. 머리 속에서 자동으로 순식간에 일어나는 스토리 텔링의 속임수에 걸려들면 금세 길을 잃어버리니까.
에고심화 세 번의 독서모임과 리포트 작성은 그 속임수에 자꾸만 걸려드는 나 자신을 허용하고 용서하며 신에게로 가는 문을 여기저기 두드려보는 고투의 시간이었다.
두 번째 본 수업이 끝난 다음 날 나 자신을 향한 깊은 의심 속에 좌절하고 절망하고 분노했다.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는 깊은 외로움 속에 두어 시간 가만히 앉아 있을 때 “자매여, 내가 알아요.. 내가 알아요..“ 하는 소리가 저 깊은 곳에서 진동으로 들렸다. 이게 뭔가 싶은 의심이 올라오자 에세네 입문한 후 지금까지 신이 나와 계속 동행했음을, 오직 나만 알아차릴 수 있는 싸인으로 알려주었다. 그날 비로소 처음으로 치유 일기가, 신과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신과 연결하고 싶어 문을 두드리는 이의 간절함을 지긋이 바라보던 헤일로 선생님, 연구힐러들, 8인 참여자들의 자비의 시선을 기억하겠다. 나는 진짜 사랑을 알고 싶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고 기억해내고 싶으니까.
함께 한 모든 존재들께 허리 숙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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