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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내 치유&성장 일기

‘내가 맞았어!’ 쾌감을 그냥 본다

둥그내 2023. 3. 15. 23:58

‘내가 맞았어!‘ 가 터져나오는 순간의 쾌감을 위해
뼈를 갈아넣게 하는 게 에고의 전략이라는 게
점점 더 선명해진다.

불안한 감정이 존재를 뒤흔들만큼 강력하게 엄습했던 순간에
그 두려운 감정을 다시는 느끼지 않기 위해
당시의 상황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그 분석을 토대로 그 경험을 절대 반복하지 않기 위해
상황을 엄격하게 치밀하게 완벽하게 통제하려는 의지가 생겨나고
그 통제에서 벗어났다 싶을 땐 깊은 절망을
통제대로 흘러간다 싶을 땐 ‘그럴 줄 알았어!’ 쾌감을 느끼며
양극단을 오가게 되었던 삶의 경험들이 훤히 보인다.
예상이 맞을 때 느껴지는 쾌감을 위해
단지 그 확률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비극적 상상을 키우고
그 비극이 들어맞는 방향으로 자신을 몰아간다.
예상이 들어맞은 데서 오는 쾌감을 누리기 위해
내 예상이 틀렸다 말하는 이들과 권력 투쟁에 접어들고
그로인해 소통이 끊어져 관계가 틀어지는 것까지
감수하겠다 뛰어들던 내 삶의 경험들이 선명하게 감지된다.
얼마나 많은 다양한 감정들을 그 쾌감을 위해 희생시키며
나는 스스로 공감하기를 외면해왔는가.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었던 어린 아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세웠던 가련하고 미숙한 전략의
빛과 그림자를 온전히 맞이한다.
빛은 빛대로 그림자는 그림자대로 그냥 본다.
어떤 판단도 없이 그냥 볼 때 느껴지는 감정들을 모두 허용하자
아이의 중심에 단단한 힘이 서는 게 느껴졌다.

인간이 쾌감 한 가지를 경험하기 위해 존재하겠는가?
아니, 인간은 쾌감 밑에 짓눌려있는 이토록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하기 위해
삶을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