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곽, 척추, 골반, 꼬리뼈 등의 격렬한 통증이 5일 간 지속되었다.
DNA 힐링을 한 이후 뼈의 반응이 더 격화되었다고 느꼈다.
통증 자체에 신경이 곤두설 때는 진통제를 먹어볼까 유혹도 느꼈지만
고통스럽다는 판단으로 증세를 규정하지 않고
과학자처럼 각 부위를 기술해보는 방식으로 견뎌보았다.
과일만 먹을 수 있었고 커피는 아예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누룽지에 김을 먹어보았지만 김도 잘 들어가질 않았다.
김이 맛 없어보긴 처음.
먹은 게 별로 없는데도 매일 대변을 보게 되었고
오늘 소변에는 유난히 거품이 많이 섞여 있었다.
이번 통증이 불러온 기억과 감정
영국에서 딸 아이를 낳은 직후 찾아온 허리, 꼬리뼈 등의 극심한 통증
뱃속에서 나오자마자 아이를 가슴에 엎어주었을 때 느꼈던
감동과 엄마라는 육중한 책임감
시집살이 하면서 엄마 노릇하겠다고 처음 자영업을 시작한 무렵
아파서 누워 있던 내게 시어머님이 애아빠 혼자 일하게 두면 어쩌냐해서
집을 나와 가게 앞 볕 잘 드는 곳에 차를 세워놓고
뒷자석에 누워 끙끙 앓으며 느꼈던 서러움과 분노
이번에는 참지 않고 마음껏 소리내어 앓았다.
마음껏 소리를 내니 그 소리와 함께 감정들도 빠져나가면서 금세 흩어져버렸다.
그러고나니 혼자 애쓰던 습이 아플 때도 아프다 소리 않고 홀로 참게 하고
그러느라 사랑하는 이들에게조차 곁을 주지 못하고
아팠던 걸 나중에 알게 된 나를 사랑한 이들에게
미안함을 갖게 했겠구나.. 알아졌다.
안 하던 짓을 하자 싶었다.
가족들에게 알리고 걱정과 위로를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다.
이렇게 해본다, 다른 방식의 소통을.
시도해보니 좋았다.
아들과의 깊은 대화에서는 동반 성장의 기쁨도 느꼈다.
오늘 드디어 뼈가 고요하고 몸에 평화가 흐른다.
슬슬 배가 고프고 음식 생각도 나고.
치킨도 먹을 수 있을 거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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