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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내 치유&성장 일기

김치국부터 마셨던 나에게

둥그내 2023. 4. 24. 16:37

오늘은
떡 줄 생각도 없는데 김치국부터 마시며
이런 저런 생각을 했던 나를 만난 날

어느새 부풀어 있던 풍선이 팡 터질 때의 감정은
얼마나 부풀어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 정도 크기로 부풀어 있던 걸 알게 된 당황스러움
뒤이어 찾아오는 부끄러움
기대가 무너진 데서 오는 실망과 서운함
그 미련이 그리 깊지 않은 데서 오는 안도감
그럼에도 그 미련을 끝내 놓지 못하고 있던 나에 대한 연민
마지막 미련을 탁 놓을 때의 슬픔과 후련함

나에게 역할은
관계 맺기에 미숙하고 낯가림이 심한 내가
관계 속에서 안전하게 숨을 수 있는
투명 망토 같은 것이었다.
엘리베이터 안 서로에게 뻘쭘한 이방인들에게
휴대폰이 주는 위안 같은 것

그러나 역할은 역할일 뿐
휴대폰이 나 자신일 리가

이 세상의 어색함을 견디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엄마와 좀 더 자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엄마가 내게 즐겨 썼던 그대로 쓸모 있는 역할이었고  
그 역할로 소통하며 쌓은 자부심 뒤에 찾아온 정체불명의 헛헛함 등
그 마음을 알아주고 나니
정서적 소통을 갈망한 아이
더 깊은 연결감을 느끼고 싶어한 아이
사랑으로 헌신하고 싶어한 아이의 열정이 드러나고
이 세상에 헌신할 방법은 천수관음이 알려주듯
적어도 천 가지 정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랑 넘치는 열정덩어리 아이가 마음껏 헌신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어떤 도움을 주면 좋을런지 아이에게 묻는다.
자비행을 비지니스 차원에서 확장하고 싶은 이 아이를
어떻게 도우면 좋을까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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