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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내 치유&성장 일기

무위도식, 내가 원했던 삶이었네

둥그내 2022. 12. 17. 16:29

내가 내밀하게 꿈꾸던 삶의 모습이 한량 閑良 이었음을 본다.
‘밥값 못하는 삶이 아닌가
비생산적인 무가치하고 무용한 삶이 아닌가’라는
내적 분별과 비난에 짓눌려 있던 꿈

DNA 중독 치유를 하던 중 꾸었던 꿈에서 나는
길을 떠나려고 가방에 쌀 옷을 찾는데
생각했던 옷이 없는 걸 발견하고 당황하여
여기저기를 계속 뒤지다가 깨었다.

꿈에서 깨어 생각했다.
옷은 아마도 나의 페르소나, 나의 익숙한 역할이고
그게 있어야만 길을 떠날 수 있다는 의식이 나의 잠재의식에 있구나..
중독 치유에 들어가니 그 의식이 건드려져 떠올랐구나..
옷을 찾지 않고 길을 떠나기로 마음 먹고 나니
꿈에서 느낀 당황했던 자리에 시원한 기운이 들어찼다.

그 후 알아졌다.
내가 오래 전부터 품어온 한량의 꿈이 사실상 실현되었다는 게.
그 꿈이 실현되었음을 자각하고 보니
그간의 선택이 나의 선택이었음이 온전히 받아들여졌다.

요즘 그야말로 무위도식 無爲徒食 하고 있다.
지금 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먹기만 함‘이다.
누군가의 눈에는 정말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정말 그렇기도 하다.

무위도식하는 지금의 삶에 대해 지금처럼 허용적이게 된 데에는
도덕경의 가르침이 컸다.
지금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많은 한자어들이나 4자 성어들의 기원에
도덕경이 있다고 한다.
그간 도덕경을 읽으며 느낀 관점으로 무위도식을 바라보면
애씀없이 함께 어울려 밥을 먹는 장면이 그려진다.
참 따뜻하고 평화로운 에너지

동네 친구랑 애씀없이 굿댄스 회원들이랑 춤추고 놀고
그들이 준 돈으로 친구랑 밥을 지어 먹는 장면
에세네 치유 공동체가 이곳 저곳 다니며
애씀없이 치유하고 동료들과 함께 밥을 지어 먹는 장면에서
무위도식을 느낀다면 욕을 먹을라나..?😁

애씀 없이 살며 밥 먹고 살아지는 지금의 삶
이 무위도식하는 삶이
이제는 쓸모 없는 인간의 전형적 모습이든 말든
내가 진실로 원했던 삶의 모습이라는 게 알아져
가슴이 뭉클하니 감사한 마음이 가득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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