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뒤끝 있고 구려!!!"
나에게 특정한 반응을 요구하고
내가 그렇게 반응하지 않을 때 화가 난다며 지속적으로 분노를 표현해온 상대에게
내 가슴이 들려준대로 나의 반응을 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의지에 용기를 주며
힘껏 저항한 후 들은 상대의 말에 저렇게 내뱉고 나자 해방감이 느껴졌다.
내 스스로 설정한 위치성이든 상대가 설정한 위치성이든
내가 자각한 순간 깨버리자 거기에 매이는 대신 해방감을 맛본 또 한 번의 경험
라라라라~~ 청량한 가벼움이 느껴지면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설거지를 끝낸 후 그 가벼운 에너지가 더 마음껏 흐르게 허용했다.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를 거의 듣는 위치에만 있었던
어쩌다 표현해도 귀기울여 듣는 이 없었던 내면아이의 고통과 분노를
샤워하면서 랩 하듯 속사포로 쏟아내고나자
내가 내 편이라는 든든함과 더불어 즐거움이 밀려왔다.
내 감정들을 내가 알아주고 흘려보내야 비로소
상대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순간의 불안을 못 견뎌 빨리 안전해지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써왔던 미봉책을 쓰면서 거짓 평화로 덮고 나면,
내 감정을 알아주기 전에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척하면,
그 이후 반드시 내 감정을 타인에게 알아달라 구걸하는 일이 생기고
이때 알아주지 않으면 희생자가 되어 억울해지는 이 지독한 패턴에 균열을 내기 시작하자
시원하게 한 판 붙으면서 구정물과 탁기가 튀어나오고
그러고 나면 외려 좀 더 깊이 있는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경험을 한다.
'그래, 씨이, 나 구리고 너도 구리잖아.
뭘 그렇게 서로 깨끗한 척 할라 그러냐 썅!!'
구정물에 함께 뒹굴면서 느끼는 친밀감
내면아이의 고통에 나는 점점 더 귀기울이고 있다.
타인으로 채워졌던 시간들을 나를 향해 쓰고 있다.
내면아이와 만나는 시간을 점차 더 늘려가고 있다.
내 안에 흐르는 에너지와 내가 내보내는 에너지에 스스로 책임지고 감당하면서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해가기 위해 꾸준히 배우고 있다.
에너지 등가 교환의 의미를 좀 더 잘 이해해가고 있다.
잘 하고 있어, 힘 내, 이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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