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전적으로 헌신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많은 이들이 사랑과 결혼에 두려움을 느낀다.
예컨데, 이 사람과 결혼하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훗날 내가 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어떻게 하지?
혹은 이 사람이 나를 떠나면 어쩌지?
만약 그가 성공을 못하면?
그녀가 그녀의 엄마처럼 변해버리면?
그녀가 큰 병에 걸려 내가 돌봐야 하면 어떻게 하지?
헌신한다는 것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누군가에게 헌신한다는 것은
완벽한 배우자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고
지금 눈 앞에 존재하는 결함 있는 인간을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진실한 마음으로 계산없이 그렇게 할 때
그 헌신은 변화의 힘을 갖는다.
두 사람 다 서로에게 진정으로 헌신할 때
친밀감과 기쁨이 오가는 마법같은 관계가 생겨난다.
한쪽에서만 그렇게 헌신해도
그 사람 자신에게 변화가 일어난다.
그 헌신을 통해 주저하지 않고
온전히 사랑하는 기술을 배우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잃어도 계속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삶에 헌신하고 전념한다는 것은
세상이 어떠해야만 한다는 경직된 생각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그렇다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거나
더 나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좌절한 이상주의자 같은 태도를 버리고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깨달아야 하며
자신을 열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삶에 헌신한다는 것은
무엇인가가 부족하다는 관념을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나도 부족하고 다른 사람들도 부족하고 따라서
세상은 부족한 것 투성이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면 사랑와 물자와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많다는 사실을 믿게 된다.
- 나는 나, 179-180쪽 -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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