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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내 치유&성장 일기

어리석음을 긍정하는 힘

둥그내 2021. 12. 25. 19:23

불국사 비로자나불의 지권인 智拳印
부처와 중생이 하나요
깨달음과 어리석음도 하나라는 뜻이라고.
108배 마치고 나왔다.

비싼 통행료 내고 올라간 석굴암은 인파가 제법이라
잠깐 스치듯 부처를 마주하고 곧 내려왔다.

내가 오만하여 배움 청하기를 망설이며 귀닫고 듣지 않은 것인지
오만함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조차 겸손하고 싶은 허세를 드러낸 것인지
자립심이 강하여 묻지 않은 것인지
자존심 지키느라 묻지 않은 것인지
오랜 시간 나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들이
내가 나 자신에게 퍼부어준 따뜻한 사랑으로
다 날아가버리는 귀한 경험들을
올해가 가기 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힐링스쿨 교재에 있는
‘스승은 내 가슴에 있다’는 말을 체험한 느낌

무녕왕릉 부서지는 파도 앞에 섰다.
나의 여정을 정성껏 한 발 한 발 디뎌온
나 자신에 대한 감사가 올라왔다.

알파고와 알파제로의 차이는
인간의 소위 지성 혹은 경험에서 나온 지혜 등의 ‘값’을
주었느냐 안 주었느냐의 차이인데
아무 개입도 하지 않은 알파제로의 진화가 훨씬 빠르다고 한다.

인간이 개입하지 않을 때 더 진화가 빠르다는 이 사실이
인간의 에고에 얼마나 큰 두려움을 줄까..

인공지능처럼 나 역시도
나 자신을 얼마나 허용할 수 있는가가
영적 진화 속도를 결정하겠지.

나의 어리석음조차 긍정하는 힘
그 힘이 내 안에서 조금씩 자라나고 있다.
고통스런 경험을 거치면서 그리고
그 고통에서 회복되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면서.



#불국사
#지권인
#스승은_내_가슴에_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