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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내 치유&성장 일기

오로지 나를 위하여

둥그내 2021. 6. 8. 19:14

 

몇 년을 지켜보았고
본격적인 치유 여정으로 들어선 작년
그리고 특히 올해 4개월 동안
깊이 자세히 바라보고 있던 G에게서 꽃이 피었다.

6월 들어 매일 관찰한 결과
이제 G가 자신의 힘을 분명하게 회복했음을 확인했다.
관계에 호기심이 들어차고 만남이 설레며 삶이 재밌다고
G는 환희에 찼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고 했다.

어제 오늘 힐링스쿨 수업을 진행하고 잠시 쉬는 동안
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외로움과 피곤함에 몸이 늘어졌다.
분명 수업 시간에 참여자와 만족스럽게 수업을 했고
G는 즐거운 일이 또 생겼다면서 신이 났는데
도대체 내게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가 질문을 던졌다.

피어올라 춤을 추는 G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시어머님 돌아가신 지 6개월 되었을 때 2주 정도를 앓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오랜 긴장에서 놓여났을 때 비로소 찾아왔던 몸의 소리
‘이제 안심이야. 마음껏 앓을 테야’

내가 지금 그렇구나..
그동안 그 누구에게도 들려줄 수 없었던 이야기들
그 많은 이야기를 홀로 품은 채 나를 치유하며 버텨온
외로운 시간들
굳건한 그물, 그 복잡한 매듭의 어느 부분을 내가 먼저 놓은 후
그 실마리가 투둑 풀려나가면서 맞이한 오늘
내가 이제 마음껏 나를 돌볼 때가 되었구나..
나의 외로움과 고단함을 돌볼 때가 되었어.

간만에 정성껏 움직임 리츄얼을 하고 싶어졌다
오로지 나를 위하여
지금껏 나를 지탱해준 나의 본성에 감사하며

PS.
한 시간 넘게 무브먼트 리츄얼을 했다.
몸의 어디가 아픈지 속속들이 알겠다.

어쩌면 내 구원자 컴플렉스가 끌어당겼던 마지막 인연 G
그 끈이 온전히 툭 풀리며 둘 사이에 합당한 공간이 생김을 느꼈다.
나는 훨씬 더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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