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고민하다가
3월 9일 헤일로 김의 도덕경 강의를 들은 후 결국
이경숙의 도덕경 중고를 웃던 주고 구입했다.
그녀의 블로그를 통해 간간이 접한
치유가 영성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덕경이
강의를 통해 더욱 풍성해졌고
지금의 나는 도덕경을 어떻게 경험할지
나 자신에게 직접 접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
에세네 공동체에서 많이 회자되는
‘작은 생선 굽듯이’라는 표현을 작년 10월 워크샵 때 들으며
내가 느낀 ‘작은 생선’의 의미는
작거나 사소한 일 혹은 일상의 의미라기보다
(사실 작은 일, 큰 일이 따로 있지도 않고)
그만큼 불 조절도 잘 해주고 잘 주시하여
적절한 타이밍에 뒤집어주어 타지 않게 하고
생선을 집을 때도 살살 집어야 한다는
‘섬세함’과 ‘리듬’에 관한 강조로 다가왔었다.
강의 후 함께 명상할 때
금빛 바다 위에서 노자 할배와 오리배를 타고 있었다.
(다 내 상상이지만?)
힐러/교사로서의 자세를 물어보니 뜬금없이
“니 18번 노래, 그거 불러봐라” 하신다.
그래서 불러제꼈다. 도종환 작시 ‘멀리 가는 물’을.
< 멀리 가는 물 >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은가
때 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어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
팔자가 피려는가
H에게 선물받은 화장품이 시가로 몇 십 만 원
금가루 진주가루 들은 것도 있다. ?
한층 깊어지고 밝아진 녀석의 눈을 마주한 채
몇 년 간 둘의 주제인 이원론을 놓고
깊은 대화를 나누는 그윽한 기쁨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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