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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내 치유&성장 일기

스승은 어디에나

둥그내 2023. 7. 7. 16:22

난 아메리카노만 줄곧 마셔왔다.
시도는 해봤지만 에스프레소는 너무 썼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주요 스탭인 내 생애 첫 크루즈 여행 중
글을 쓰려고 카페를 찾아갔다.
중국계 직원이 에스프레소를 권하길래 도전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는 쓰기만 하지는 않았다.
알 수 없는 부드러움이 느껴지면서 목을 타고 넘어가는데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와 순간 울컥해 눈물이 났다.
가격도 착했다.

다음 날에도 가서 에스프레소 주문
따뜻한 물도 한 잔 부탁해 물 컵이 테이블에 있었는데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고 있자니 청년이 한참 후 다가와
따뜻한 물 한 잔을 또 갖다 놓으면서
아까 갖다준 게 다 식었을 거 같아 다시 가져왔다고 했다.
고맙다고 하니 내일 배 후미쪽 카페로 오면
자기가 직접 커피를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마지막 날 배 후미 카페에 앉아
배가 지나가는 자리에 힘차게 패이는 바닷길을 하염없이 보고 있는데
청년이 자신이 만든 마키아또를 들고 와 말했다.
“It’s my treat. 내가 쏘는 거야.”
내가 무슨 소리냐, 계산하겠다 했지만
그냥 감사하게 자신의 마음을 받게 하는 힘이
그 청년에게 있었다.

또 한 번 울컥
커피에 담긴 청년의 에너지를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빈 잔을 돌려주러가서 잊지 못할 거 같다고 말했다.

“Not a big deal. 별 거 아냐.
It’s just my jod. 걍 내 할 일 한 거야.
If you feel that way, visit the reception and leave a compliment for my career.
그렇게 고마우면 리셉션에 가서 나 칭찬해줘. 내 직업을 위해”

그의 말대로 했다.
그리고 그가 지닌 태도에서 힐러인 내가 지닐 태도를 배웠다.

스승은 내 가슴에 있고
내 가슴이 울리는 순간 스승은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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