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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내의 삶

Un Jour On Vit

둥그내 2020. 8. 21. 19:56

‘세상의 모든 음악’에서 흘러나온 곡

Un Jour On Vit

노래에 취해 가사를 음미하는 동안

혹한기 훈련을 무사히 마친

사랑하는 H의 전화가 걸려와

한 시간 가량 통화를 했고

하와이를 한 달 간 맛보고 누린 도반 하나

한국땅에 발을 디뎠다.

 

애초에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겨우 하나의 울음소리였을 뿐.

두 손을 펴기도 전 어느 날

우린 살고 있습니다.

왜 하늘인지 어떤 인생인지

우린 너무 늦게 알게 됩니다.

이제 겨우 걸을 수 있을 뿐인데

우린 뛰고 있습니다.

소유를 사랑으로 착각하고 서로를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어느 날 구름에서 떨어지며

가방에 챙겨 넣을 거라곤

몇 개의 주름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싸워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과 포기할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린 말을 먼저 하고 생각은 나중에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벽을 쌓고

스스로를 감옥에 가둡니다.

자유를 더 잘 꿈꾸기 위해

우린 수평선 아래 숨어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시간은 흐르고

나뭇잎은 너무도 빨리 붉게 물듭니다.

저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는 막을 바라보며

그제야 우린 사랑합니다.

다시 사랑합니다.

그리고 뜁니다 그날 그 시간이 오기 전에.

그러나 애초에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겨우 하나의 울음소리였을 뿐.

두 손을 펴기도 전 어느 날

우린 살고 있습니다.

 

20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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