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를 쓰나 결과가 허하다..
모든 것에는 상대성이 적용된다.
스스로 애를 썼다 여기기에 결과를 기대하고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허하다고 느낀다.
애쓰지 않으면 된다.
애를 쓴다 느끼는 건
초점이 ‘나’가 아닌 다른 것에 가 있기 때문이다.
애쓰지 않으면 결과에 매이지 않을 수 있다.
요즘 뼈저리게 질문하고 있는 주제가 여기에 닿아있다.
나는 왜 ㅂㄱ춤을 배우고 퍼뜨리고 싶어하며
나는 왜 명리를 공부하는가.
ㅂㄱ춤이 열어주는 장에서
사람들이 피어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즐거운 나와
사람들이 피어나는 데 ‘영향력’을 끼친 것 같아서 즐거운 나를
나는 잘 구분할 수 있을까.
치유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
치유는 단지 나를 마음껏 표현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일어난다는 것
자연스러운 것과 자연스럽지 못한 것
예술과 의술
문제를 문제로 바라보지 않고 그냥 보는 것
‘연민’이나 ‘도움’이라는 의도조차 품지 않는 것
그 모든 것이 다 한 가지임을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답은
나에게 집중하여 그저 내 할 도리를 하면 된다는 것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나를 깎고 벗겨내면서 보게 된 것들
춤을 추면서 그리고
내 바닥을 보게 한 인연으로 인해 이제
여기까지 왔다.
더 파헤쳐볼 생각이다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배우고 넘어가면 모든 경험이 다 내 자원이 된다.
내 의지에 달려있다.
2019.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