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하교길 데려온 병아리 세 마리 중
무사히 살아남아 중닭으로 자라난 한 마리를
쥐가 물어갔다고 내게 거짓말을 하고
당시 내게 악마였던 이에게 삼계탕을 끓여 홀랑 바친
엄니를 용서하고 삼계탕과 화해하게 도운 게
H군이다.
시어머님 돌아가신 지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15년 긴장이 녹아내린 탓인지 일주일 넘게 앓았다.
어느 날 H군이 애들 아빠가 사온 삼계탕을 푹푹 끓여
베드 트레이에 물김치에 수저 놓아 갔다주었는데
그 정성에 차마 못 먹는다 소리를 할 수 없어서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맛있게 다 먹었다.
H의 사랑이 나의 혐오를 녹였지..
그리고 이제 다시 안녕을 고할 때가 오나부다.
치유가 진행될 수록 자연스레 채식으로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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