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10시 모니터를 앞에 두고 헤일로 님과 교육생이 마주하고 앉았다.
헤샘은 명상에 들어갔다.
나도 눈을 감았다.
역시 한 여름 나무 밑에서 나는 매미 소리가 귀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다른 때는 주로 왼쪽 방향에서 들렸는데 어제는 양쪽 모두에서 들렸다.
어딘가 흐르지 못했던 것이 이제 흐르는가.
좌우가 조금은 통합되었는가..
이제 수업을 시작하겠다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녀는 계속 명상을 한다.
그녀의 명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듯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떠보니
40분 정도 시간이 흐른 뒤였다.
헤샘은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는 다시 명상에 들어갔다.
그렇게 거의 한 시간..
명상을 마친 그녀가 그 이유를 들려주었다.
세션과 교육을 할 때 자신이 하는 모든 것, 말이든 행동이든
그것에는 에너지가 담기기 때문에 자신의 에너지를 제대로 점검해야 하는데
요 며칠 마음이 고단하여 복구하는 데 시간을 들였노라고..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수행이 되도록 비지니스를 수단으로 하고 있지만
클라이언트에게 최고최선이 되게 하겠다는 선의가 여전히 우선인데
내 에너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비지니스와 선의가 교묘하게 섞여 본래의 뜻을 그르칠 수 있노라고.
나는 그녀의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다.
힐러라는 자가 자신이 넘어가야 할 것을 넘지 않고 회피하면서
자신의 정화되지 않은 어떤 에너지로 클라이언트를 대했을 때
쌓게 될 업장, 클라이언트의 실존적 고통.. 정체.. 혹은 횡보..
E&P 강의가 좀 늦어진 게 대수인가..
저게 바로 공부지..
힐러에게 사실 저게 공부의 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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