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르는 게 약
나는 특정 종교에 오래 몸 담은 경험이 없고 신화도 잘 모르고
역사에도 별 흥미를 못 느껴 그 분야에 매우 무식하다보니
신성을 특정 젠더로 바라보는 관념
가령 하나님과 예수님과 부처님은 남자, 성모님과 관세음보살님은 여자라는 관념이
그리 깊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특정 젠더를 부여하지 않는 시각이 상당히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통합을 말할 때 나는 남성성, 여성성보다는 음과 양으로 인식하는 게
근원, 신성에 대해서든 사람에 대해서든 더 편안하다.
남성성, 여성성에 대한 각자의 개념이 너무나 다르고
그 특성을 고정한 채 바라보는 시각을 많이 경험했다.
가령 여성성은 부드럽고 포용력이 있으며 곡선적이며
남성성은 직선적이고 경쟁적이고 공격적이라는 관념
심지어 남성성을 남자로 여성성을 여자로 인식하는 경우도 허다하게 접했기 때문
이런 경우 논의는 대부분 산으로 간다.
다만, 통합을 말할 때 남성성, 여성성으로 표현하는 것이
현 시대에 전략적으로 보다 유효함은 알고 있다.
지구에서 모계 사회가 실험되었다가 무너지고 부계 사회가 되었다가 현재
지구가 몸살을 앓으면서 통합을 요구하는 시대이기 때문
이는 개인의 남성성 여성성 통합 욕구와 맞닿아 있다.
#2 아는 게 힘
이런 자연스런 시각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게 명리학이다.
처음에는 사람을 존재 그 자체로 보고 싶은 욕구에서 시작했다.
이 역시 여러 부정적인 감정을 승화하려는 내 나름의 노력이었던 셈
약 3년 정도 꾸준히 궁리를 하면서
사람이 태어날 때 지니는 사주팔자 즉 음양오행의 구성을
그 사람에게 주요하게 흐르는 에너지와 그 흐름 상태로 보게 되었고
그 조합 자체가 사람의 몸이며 의식이나 행동 패턴까지도 좌우하는
즉 잠재 의식의 영역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치게 되었다.
헤일로 님이 늘 말씀하는 "내 꼬라지를 안다"의 의미가
내게는 '자신의 팔자를 볼 수 있는 상태' 즉
무조건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몸 그리고 잠재 의식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로 다가왔었다.
팔자에 들어있는 음양오행의 구성을 중심에 놓고 보면
생물학적인 남자, 여자 구분에서 상당히 자유로워진다.
오히려 존재가 보이고 그 존재에 역사, 문화, 시대가 씌운 굴레로
고통받는 남자와 여자들이 있을 뿐.
음 에너지를 많이 지닌 남자, 양 에너지를 많이 지닌 여자들이 특히
그동안 얼마나 적응하기 힘든 사회였는가 말이다.
명리 스승님이 '명리학은 최고의 인간학'이라고 할 때 내가 동의할 수 있는 지점은
내게 그랬듯 저런 인식 전환이 일어나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
#3 경험이 보약
어쩌다 보니 성적으로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성 커플은 물론 동성 커플들도 만날 기회가 있었고
다양한 취향의 싱글들, 그중에는 바이섹슈얼인 사람도 있었다.
남성 동성애인들로만 구성된 G보이스 합창단과 함께 공연을 한 경험도 있다.
공연이 끝난 후 내 앞 줄에 서 있던 남성과 인사를 나누며 허그를 했는데
그렇게 부드럽고 섬세한 접촉은 여성에게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 모든 경험들을 통해 가졌던 질문은 '과연 섹슈얼리티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였다.
모두가 '성' 문제 '성 관계'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고
그 이슈를 허심탄회하게 드러내고 다룰 수 있는 '안전한 장'이 없다는 것.
무엇이든 문제로 보지 않으면 문제가 아니고 문제로 보면 문제 아닌가.
현재의 사회문화적인 분위기는 아직도 이 이슈를 '사회적 그림자'로 갈라내어
제대로 직시하고 포용하려하지 않는다.
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뭐든 한 번에 변화를 이뤄내기는 어렵다.
직시할 용기 있는 사람, 준비를 해온 사람이 시작하면 된다
자신의 삶, 자신의 장 속에서.
이 일을 소명으로 전 생애를 갈고 닦아온 사람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현 시대, 인류가 남성성 여성성의 통합을 그리고
성에너지의 건강한 현현과 승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
또한 개개인이 자신 안에서 음양을, 여성성과 남성성을 온전히 통합하는 데
4바디 차원의 치유가 필요하다.
통합되지 않은 상태의 개인은
자신에게 이미 있으나 없다고 느끼는 에너지를 밖으로 계속 투사하며
이성이든 동성이든 불륜이든 '짝을 찾아야한다'로 생각이 흐를 가능성이 크다.
로맨스라고 착각하게 되는 '헛헛한 꿈'
설사 연애를 하더라도 각자가 어느 정도 통합되어 있는 상태일 때
서로는 존재로 만날 수 있고 그 관계는 집착으로 변질되지 않은 채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4 선물
어제의 마스터 클래스는 내가 정한 방향성에 대해
신성의 목소리 속에서 자기 확신을 강화할 수 있는 많은 실마리를 발견한 시간
여러 사람들이 함께 같은 주제로 고민하고 있음을 확인한 시간
든든하고 고마운 선물이 되었다.
#5 실험
나는 요즘 몇 사람들과 탱고를 추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안전한 장'을 실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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