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해변
달빛이 좋아 영상이 멋질 것 같은 느낌
카메라를 들고 A에게 움직여보라 한다.
옆에는 이병헌도 있다.
앵글로 보는 모습이 기대에 못 미쳐 촬영 포기
모래밭에 흑인 B가 드러누어 몸을 움직이는데
매우 관능적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A가 그의 뒤로 가서 눕더니
자신의 손에 있던 달걀을 그에게 쥐어준다.
B는 달걀로 섬세하게 자신의 몸을 터치하는데
그 모습 역시 매우 관능적
A와 B가 서로 뒤엉켜 사랑을 나누기 시작하고
그 모습을 보던 미소년 C가 합류하여 쓰리섬
그들을 바라보다가 나는 집으로 돌아온다.
잠시 후 A가 집에 와 누군가를 데려왔으니
함께 살자하는데 그의 표정이 좋지가 않다.
문 밖에 나가보니 C가 서 있다.
그에게 들어오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하지만
A는 C가 좋아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미소를 짓는다.
A에게서 용기를 얻은 C가 막무가내로 집에 들어온다.
나는 몹시 기분이 안 좋다.
나에게 상의 없이 C를 데려온 A의 행동이 싫고
질투를 느끼는 것 같은 내가 옹졸해보여 싫다.
한 1년 같이 지내볼까..하다가
A가 나를 바라보는 표정과 C를 바라보는 표정이 너무 다른 것을 보며
그 집에 함께 살고 있는 부부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그 집이 더 이상 내가 머물 곳이 아님을 느끼고
문을 열어 집을 나선다.
해변가를 거니는 나의 모습은
지금의 내 모습이 아닌 어린 꼬맹이 모습
아이는 자유로움이 좋기도 하고
자신이 바라보던 땅에 주름이 잡히는 모습이
조금 두렵기도 하다.
꿈에서 깨어나서 드는 생각
내가 드디어 문을 열고
'가정'이라는 집과 착 그리고 '로맨스'라는 집과 착에서 나왔구나..
또 한 걸음 나아갔구나..
이제 드디어 존재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왔구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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