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그내 치유&성장 일기

비련의 주인공들은 공감할 줄 모른다

둥그내 2023. 7. 20. 18:23

공감과 자기연민은 다르다.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정서적이든 영적이든 4바디 차원의 학대가 일어나는 순간들이 세상엔 널려 있다. 이런 순간들이 드라마의 끊이지 않는 소재들이다.

대단히 일방적이어서 폭력적인 침해가 일어난 후 학대받은 이가 자신이 느끼는 고통을 감각, 공감하고 분노하고 표현하며 흐르게 두면 내면의 힘이 성장한다.
선순환을 보여주는 성장 드라마

반면 침해에 영혼이 잠식되면 수치심에 사로잡히면서 질식하는데, 이 때 나타나는 현상이 “내가 뭘 잘못했을까” 끝없이 질문하게 되는 것. 억울한 등장인물들은 가해자를 머리로 이해하며 공감이라 착각하는 동정 혹은 연민을 통해 영적 우위에 서는 오만을 부린다. 어차피 세상은 바뀔 수 없다고 세상 탓하고, 자신이 그 세상에 희생됐다며 자신을 연민하는 패턴에 빠져들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 뭔가 들어가서 공감하는 대신 이 감정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이걸 덮으려고 방어하기 바쁠 때 외부를 바꾸려는 컨트롤 욕구가 치솟는다. 뜻대로 안 될 때 자기연민하며 절망과 무기력 상태에 빠지기를 반복한다.
악순환을 보여주는 비극 드라마

가장 기억에 남는 비극적 잔혹 복수극은 영화 ‘헤어질 결심’
상대를 향한 지독한 소유욕이 채워지지 않자 비련의 여주는 스스로 ‘영원한 미결 사건’이 되어 상대의 심장에 뽑힐 수 없는 칼을 꽂아 넣는 방식으로 자신의 비련미 물씬나는 감정체를 영원히 살리고자 한다. 보면서 엄청 뜨끔했다.

선순환 VS 악순환

자신의 선택을 통해 이 두 방식을 오고가다 선순환의 경험이 온전히 강력하게 단 한 번이라도 새겨지면 나아갈 방향이 명확해진다. 길을 잃고 헤매도 방향을 놓지 않을 등대를 품게 된다. 이 선순환을 일으키는 경험을 통해 4바디에 생명창조의 철학이 서서히 자리잡게 되는 것 같다.

이곳 에세네공동체에서는 이 선순환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다. 성장 드라마가 나올 수 밖에 없는 희한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