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그내의 삶

부메랑

둥그내 2020. 8. 21. 19:57

다정한 전사가 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절감한다.

상대방을 공감하던 그제는

편안하게 물 흐르듯 대화가 오고가고

마지막엔 서로의 지원군이 되어 끝나는 환희를

나를 공감받고 싶었던 어제는

거대한 장벽에 막힌 갑갑함을 경험했다.

나 자신에게 몰입하지 않고

바로 신경을 바깥으로 돌린 순간

공감력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내가 상대를 향해 날린 판단의 한 마디가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내게 돌아오는 경험을

또 하고야 말았다.

먼저 알아차린 사람이 되면 그만인 것을

그 알량한 자존심에 굴복당해

뭘 자꾸 따지고 캐고 했는지.

이런 내가 찌질하고 창피하고 부끄럽지만..

적어도 나는 나를 혼내지말자.

나라도, 나라도 나를 안아줘야지..

적어도 나는 내 편이 되어야지..

 

202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