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우리

잠 자는 숲 속의 공주들

둥그내 2023. 2. 1. 13:06

스웨덴 망명자들의 자녀들에게 나타나는 ‘체념 증후군’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를 보았다.
망명이라는 선택을 한 이후 일어난 사건들에 충격을 받은 아이들이
마치 ‘잠 자는 숲 속의 공주’처럼 눈을 감고
식물인간처럼 의식을 닫은 채 깨어나지를 않는다.
코를 통해 공급되는 유동식으로 생명을 연장하면서.

그 모습을 보면서 히키코모리(자발적 은둔형 외톨이)가 떠올랐다.
그들이 세상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어쩌면
망명자들만큼이나 위태롭고 불안할지도.
그들 안에도 잠자는 공주가 들어 있는 듯이 느껴졌다.
얼마 전 통계 자료를 보니 우리 나라에 27만 명이 있다고 한다.

가슴이 아프다.
돌이켜보면 내 안에 잠들어 있던 공주를
깨어나게 하기 위한 여정이 나의 치유 여정이었다.
그 길에서 느끼는 고통과 두려움은
깨우기로 마음을 먹은 후에도 그리 만만치는 않았다.
다큐에 나오듯 의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영역에는
인간의 몸에 대한 영적 관점이 반드시 필요함을
내 자신의 여정을 통해 발견하게 되었고.

신성의 도움을 그들이, 우리가 청하게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