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그내 치유&성장 일기

버려진 아이는 거기서 일어나야 한다

둥그내 2022. 11. 15. 14:43

중요한 인물, 쓸모 있는 인물이어야만 유지되고
타인의 인정을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기에
나를 끝없이 착취하여 노예 삼았던
내 자존심과 한 판 붙기 위해
버려지는 과정
포석에서 제거되는 과정이 내게 반드시 필요했다.

버려졌던 많은 경험들을 지나오며
더 이상 버려지지 않을 수 있는 길을 찾아 헤맸고
이 치유 공동체에 들어와 그동안 벼려온 기술 쓰다가
포석에서 제거되어 버려지는 경험을 하며
자존심으로 버티다 버티다 살기 위해 비로소
내 안으로 걸어들어가기로 선택했을 때
나에 대한 연민으로 자존심이 녹아내리는 것을 경험했다.

1년 정도 봄날 햇살 같은 사랑을 주다가
자존심이 뚫어버린 심각한 구멍을 내게서 발견하고
슬픈 눈으로 나를 포석에서 제거하는 선택을 한 후에
힐러라는 역할을 통해 내 모습을 계속 비춰보게 한
마스터 헤일로에게 깊이 감사한다.

올해 공개워크샵에서 비로소
무대 위 주역이 아닌 객의 자리에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느긋하게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상태를 맛보았다.
해방이다.
구원이다.
자유 그리고 부활이다.

버려진 아이는 버려진 상태에서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이곳 에세네가 그 출발점으로 가
안전하게 재양육이 일어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임을
내 삶으로 경험으로 이제야 온전히 말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