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우리
풍류대장 신동재 소리 에너지
둥그내
2021. 11. 18. 13:35
풍류대장 출연자 중 가장 끌리는 에너지
삶을 적절히 관통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시궁창 같은 삶에서도 다시 일어나
원하는대로 이뤄가며 나는 살아가
나는 더 더 더 올라가
내 나이 열 셋 적 소릿길에 들었고
그 험한 길 흥에 취해 걸었지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소리였는데
결국 내게 원한 건 돈이더라
근데 울아버지 말씀하시길
동재야 포기마라
지나고 나면 그것이 다 네 소리다
삶의 늪에서 나는 더 큰 세상을 보네
삶의 끝에서 후회하지 않게
나는 미친 듯이 달려
너 아직도 국악 허냐? 나이가 서른인데
이제 그만 허고 밥 벌어 먹고 살아라 해서
나도 그럴 줄 알았는데
살다 보니 살게 되더라 하다 보니 하게 되더라
이 세상 제일 힘든 게 소리였는데
이 세상 제일 좋았던 것도 소리였소
놀자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또 내가 걷는 게 걷는 게 아니야
무관심에 잊혀질까 두려움에 눈물 흘렸을 뿐
웃으라면 웃었고 걸으라면 걸었지
지나간 내 소리 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