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우리

인터스텔라 보고 나니

둥그내 2021. 8. 26. 16:01

그 유명한 영화 인터스텔라를 슈퍼밴드 바람에 보았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솔직히 '이 노오~~옴!!' 만 박사의 만행에 분노했다. 

 


그런데..
쿠퍼가 딸을 두고 떠나지 않았으면 
브랜드가 임무 완수하겠다고 몇 십 년을 날려버리지 않았으면 
쿠퍼가 그녀의 판단을 불신하며 자신의 생각대로 행로를 잡지 않았으면 
그 별에 있던 만 박사가 만행을 저지르지 않았으면 
쿠퍼가 자식들 얼굴을 떠올리며 끝까지 살아내려하지 않았으면 
쿠퍼가 브랜드를 홀로 떠나보내는 자기 희생을 선택하여 
블랙홀로 빨려들어가지 않았으면 
공포를 느끼지 않는 기계의 도움이 없었으면 
쿠퍼 스테이션이 탄생할 수가 없으니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떠오른 한 문장은 
‘모두가 합하여 선을 이룬다.’ 

지금의 나로 몇 차원이나 이해하겄나..
저절로 풀썩 만 박사에 대한 분노가 떨어져나갔다. 

이 영화를 볼 때가 되어서 보게 된 거 같다. 
5차원 존재들이 준 정보를 
3차원 존재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방식 
시계침을 이용한 모르스 부호로 전달한 부분은 
그래도 지금이어서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