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그내 치유&성장 일기
사랑을 감각하는 방식에 대하여
둥그내
2021. 8. 17. 20:56

지난 일요일 엄니 생신
제일 먼저 간 김에 엄니 에너지 힐링 해드리고
4주만에 깁스를 푼 딸래미는 집에 와서 치유했다.
생존불안 치유할 때 아이의 다리가 격렬하게 요동쳤다.
호흡을 깊게 하도록 안내하고 치유가 모두 끝난 후
대화를 나누었다.
먹고 사는 게 걱정이 많이 되는가 물었더니
딱히 그렇지는 않다고.
하나 하나 질문을 해가다보니
다리를 다친 후 어딘지 고립된 듯한 시간
지인들과 관계가 소원해지는 듯한 그 시간이
답답하고 불안했던 모양이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든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라든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절로 뛰는 심장 자체가 은총이라든가
아무것도 증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든가
Doing이 아니라 being이라든가
체화하고 감각하기까지 그 모든 말들이
내게 얼마나 공허했는지를
딸아이의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고백했다.
관계하고 그 속에서 인정받는 방식으로만
사랑을 감각할 수 있는 시간을 오래 살아냈노라 고백했다.
아이 주변에 눈물 콧물 묻은 휴지가
하얗고 소담스런 치자꽃처럼 피었다.
조금씩 숨을 깊이 쉬었고 그날 밤 잠을 푹 잤다고 했다.
오늘 톡을 보내왔다.

“학자금대출상환완제…
통장잔고가 토막났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나도 보냈다.
“엄마가 돈 좀 벌면 크게 용돈 함 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