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그내 2020. 9. 14. 17:26

지난 밤 두 번째 총회가 열렸다. 

총회란 말도 우습지만..

 

그녀는 모두에게 각자의 욕구를 말하라고 했다. 

 

다들 각자의 욕구를 각자의 현재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 말했다. 

 

모두의 말을 들은 그녀는 2018년 첫 MT를 갔을 때처럼

열이 받아 달달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아무개 아무개도 욕구가 뭔지 분명하지 않다 

- 나는 안나 할프린보다 더 큰 일을 해낼 것이다 

- 나는 이 일로 꼭 돈도 많이 벌 거다 

- 성장은 결과가 있을 때 이루어진다 

- 나는 당신들을 ㅂㄱ춤 마스터로 키우려고 함께 하자 제안한 거다 

- 춤을 추며 느낀 그것을 잘 생각해보라

- 세계적인 마스터가 되겠다는 생각을 왜 안 하나 

- 시간이 별로 없다

- 마스터가 될 생각이 있는 사람은 내가 확실하게 끝까지 책임지고 키운다 

- 그럴 마음이 없는 사람들은 그만둬도 된다 

- 내가 너무 푸쉬하면서 서로 힘든 거 같다. 나도 답답하고.  

- 각자의 선택을 존중한다 

- 장충동 시절 다른 사람들 위해서 사채를 끌어서라도 공간을 유지했었다 

-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좋다. 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 있는지 알려달라 

- 나도 한계에 부딪혔었다. 그런데 나는 올라갈 거다. 올라가다가 떨어져 죽는 한이 있어도 올라갈 거다.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나'를 보았다. 

감정적인 동요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어떤 판단도 일어나지 않았다. 

 

거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여정을 가고 있음을 

그냥 느꼈다. 

거기에는 정말 옳고 그름도 없다. 

 

그녀는 그녀의 선택을 향해 맹렬히 질주할 것이다. 

그녀에게 평화를. 

 

각자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이다. 

그 선택을 하고 내딛는 그 발걸음에 평화를. 

 

내가 헌신하던 시기가 분명히 있었고 

그 시기 동안 여러모로 많이 배웠다. 

혹 그녀가 처음 약속했던 것처럼 1급 과정을 연다면 

참여하여 또 배울 것이다. 

열리지 않으면 그건 또 어쩔 수 없다. 

 

내가 헌신하던 시기는 초석을 딛는 시기였고 

그리하여 공이 색으로 변화하지 못하여

내가 계속 헌실할 수 있는 동력이 일어나지 못했다면 

나는 그저 '춤신'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다. 

'춤신' 대신 다른 '신'이 나의 능력을 귀히 쓰려고 

그 시기 나의 경험을 통해 필요한 가르침을 준 것일 뿐. 

 

내 헌신의 시기 동안 그곳에 뿌려둔 씨앗이 자라

열매를 맺고 그 결실을 다른 이들이 취해 

지속할 동력을 얻는다면 

그들은 '춤신'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신의 가이드를 따라 각자의 선택을 한 자들은 

지금 당장은 경계와 다름이 더 크게 보일지 모르나 

우리는 결국 그 너머 들판에서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어 있다. 

 

그것이 우주의 섭리이다. 

 

 

2위를 예감한 김필이 

'그런 의미가 있죠' 를 뱉으며 
1위 예정자 곽진원과 눈을 맞추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 그의 시선에서 순위가 사라진 세상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