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그내 2020. 9. 8. 21:34
H군은 현재 힐링캠프 상병이다.
본인이 자원하여 6:1 경쟁을 뚫고 그리로 간 지
이제 서너 달 되었다.

군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여 고통받는 군인들이
사회에 도로 보내지기 전에 힐링캠프를 거쳐간다.

H군이 하는 일은
그곳으로 보내지는 이들을 돌보는 일이다.
특히 자신에게 짝지어지는 군인을.

산책 중에 H의 전화를 받았다.
오늘 자신이 돌보는 이에게 힘든 일이 일어나
그가 몹시 불안한 상태에 있고
그와 함께 산책을 하긴 했는데
자기가 어떻게 도우면 좋겠는가를 물어왔다.

나는 일단 H의 마음이 어떤가를 물었다.

너의 마음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주었다.
상대를 잘 관찰하면서 네가 충분히 편안한 상태인지
계속 점검하라고 했다.

그 상태에 머물 수 있으면
그 힘이 상대에게 전해지고 상대는 그제서야
너에게 조금 더 자신을 가까이 가게 할 수 있을 거라고
그때 너도 지금 내가 너에게 물었듯이
“지금 마음이 어떤가” 물어보라고
상대가 의식을 자기 자신에게로 가져올 수 있도록
질문을 하라고 알려주었다.

네가 세상과의 소통을 멈추었을 때
내가 그랬듯이.

H가 알겠노라며 전화를 끊었고
나는 산책을 마친 후 집에 돌아와 명상하며
H와 그의 짝에게 내가 지금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치유에너지를 허락해달라 청하고
그들에게 보냈다.

강렬하고 잔잔한 기쁨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