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그내의 삶

오라! 삶이여!

둥그내 2020. 8. 21. 21:54

나의 독기와 반골기질이 만날 때

새로운 도전과 공부가 시작된다.

19살 소녀에게

인대 끊어져서 앞으로 정상적인 걸음이 힘들거라 했을 때

하루 종일 성냥개비 200개 하나씩 옮겨가며

무릎을 꺾었다 폈다 했다.

우리 아들 3살 무렵 몇 개월 동안

눈도 안 쳐다보고 말도 안 할 때

특수학교 보내라할 때

내 너와 어떻게든 소통하리라 마음먹고

녀석 뒤를 따라다니며

얼굴이 노래지도록 몇 시간씩 엘리베이터를 탔다.

나도 모르는 사이

명리 공부했다는 작자가 누군가의 뒤에 숨어

주식과 펀드 배후조종으로 집안 경제를 파탄 낸 뒤

몇 년 후 정신을 차리고 나서

내 무릎을 꺾었던 그 명리라는 학문을

내 직접 공부해서 실체를 보겠노라 했는데

조금 공부해보니 매우 훌륭한 인간학이다.

그 옛날 ㄱㄹ 당신!

당신의 욕심이 무슨 짓을 하는지 먼저 배우라!

그리고 최근 나에게서 발견한 찌질함

‘나의 경제적 빈곤함에 대한 무력감과 적극적 수용’

아니, 빈곤을 왜 수용하느냐 말이다

그것도 적극적으로.

나는 내 몫의 풍요를 내 삶에 초대하기로 했다.

주식이나 채권에 대한 존리라는 양반의 강의에

박이 깨지는 듯 했다.

투기 아니고 투자!

그동안 내가 대출 이자 값느라

은행에 퍼다준 돈이 얼마인가.

매달 200만 원이었던 적도 있지 아마.

그리고 그들이 내게 주는 이자는 고작 얼마더라.

은행이랑 서서히 이혼하기로 한다.

앱 깔고 매일 소규모 적립하는 연금펀드 신청하고

모르겠는 건 톡으로 물으며 공부한다.

몇 푼 아니지만 재미지다.

나의 물질적 풍요에

내가 드디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오라! 삶이여!

#에세네4바디힐링스쿨 #풍요

 

202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