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2장 출력 3,300원
자격증 등기 봉투 200원
자격증 2장 등기 5,140원
힐러로 활동하면서 만든 카뱅 계좌 이름은 ‘겨자씨’
오늘 겨자씨에 남은 출금 기록이다.
힐링스쿨 참여자 두 분께 연습해둔 서명을 해서
생애 처음으로 자격증을 발급해 등기로 부쳤다.
97년생 24살 먹은 우표가 등기 비용에 사용되었다.
영국 유학 시절 따뜻했던 선생님 클레어와
인연을 이어가느라 잔뜩 사두었던 우표다.
입덧이 심하던 나를 집에 초대해
손수 밥을 짓고 프랑스 닭요리와 레몬 파이를 만들어
한 상 차려주셨는데
어쩐 일인지 그날은 입덧 없이 음식을 잘 넘겼다.
수업 시간 나를 유심히 보다가
“아하, 강희의 표정이 부드러워진 게 아이 때문이었군!” 했던
그녀의 따뜻한 관심을 지금도 기억한다.
어제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어 톡을 보냈더니
‘진지한 위로 감사하다’에 이어
‘강희 자신의 것에만 마음을 표해도 된다’는 답톡이 왔다.
나 자신의 것에만 마음을 표해도 된다..
이 말에는 너무 일찍 어른의 역할을 뒤집어 쓴채
가족들을 보살피는 ‘애어른’으로 어린 시절을 보내서
타인을 위로하고 돌보는 삶의 방식이 몸 깊숙히 배어버린
이 세상 모든 애어른들의 애잔함에 대한
깊은 이해와 위로가 깔려 있었다.
위로하려다 깊이 위로받았다.
나의 삶 어느 여정에선가 만나게 된 저런 위로들 속에서
나는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아 남아
나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힐러가 되었다.
이제 내가 동행하고 있는 이들에게 자격증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
오래 전 합창단에서 생일 선물로 받은 문화상품권으로
조립식 스누피 달력을 샀다.
애어른 강희가 지녔던 예쁜 문구류에 대한 갈증을
어른 강희가 적셔준다.
어른 강희 속에 들어 있는 어린 강희가 신나서 조립한다.
동행하고 있는 분이 다음 수업료를 보내오셨다.
그분께 메일로 교재를 보내며
아이와 어른이 합체된 힐러 둥그내가 몇 자 적었다.
“그동안 뚜벅뚜벅 여기까지 걸어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00님의 포기하지 않는 용기 덕에 동행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어요.
깊이 감사드립니다.
드디어 다음 주부터 4바디 힐링스쿨 마스터 과정에 들어갑니다.
가슴이 벅차는 순간이에요.
헤일로 님께 공동 세션 함께 받으며
빛을 향해 함께 또 한 걸음 나아가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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